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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소금보단 채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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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24-05-17 05:55 조회5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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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오래된 상식 중 하나는 '싱겁게 먹기'입니다. 나트륨(요즘은 '소듐'이라고 하죠)의 섭취량을 줄여야 혈압을 낮출 수 있다고 오랫동안 믿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상식을 깨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지원 가정의학과 교수 등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올해 초 나트륨 섭취량이 사망률과 큰 상관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14만명을 대상으로 10년간의 기록을 추적관찰한 결과였습니다.

반대로 상관이 컸던 건 칼륨이었습니다. 주로 채소와 과일에 함유된 영양소입니다. 칼륨을 많이 먹은 상위 20% 집단은 하위 20%보다 사망률이 21% 낮았습니다. 특히 심혈관계질환 사망률은 32%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 사실이 짜게 먹는 위험성에 대한 면죄부가 되진 않습니다. 여전히 짠 음식은 건강에 나쁩니다. 다만 칼륨을 많이 섭취하면 칼륨이 나트륨에 결합돼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나트륨을 다소 먹더라도 혈액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겁니다.

무조건 저염식을 고집하기보단 오히려 풍부한 채소와 과일이 더 도움이 된다는 뜻입니다. 구체적으로는 2~3g의 나트륨 섭취량을 유지하며 매 끼니 채소를 풍부하게 먹고 저녁에 과일을 먹는 방식의 식습관을 유지한다면 충분한 칼륨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입니다.

의사 앞에서만 '두근두근'

고혈압 중에는 독특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원 진료실, 의사 앞에서 혈압만 재면 심장이 콩닥거리면서 혈압이 오르는 증상입니다. 흰 가운만 보면 혈압이 오른다 하여 '백의 고혈압'이라고 부릅니다.

[정미향 /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병원에선 160~180으로 혈압이 높은데 가정에서 측정하면 110~120밖에 안 되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혹은 고혈압 환자는 맞지만 유독 병원에서 긴장돼 혈압이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독특하지만 비중이 적진 않습니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는 경우 중 15~20% 가량은 백의 고혈압 증세를 보입니다. 병원에서 여러 차례 연달아 혈압을 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쉽사리 혈압이 내려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에서 혈압을 재는 가정용 혈압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이것도 완전하진 않습니다. '혈압을 재는 행위' 자체가 긴장돼 혈압이 오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 증상도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혈압이 잘 조절되는 것 같았는데 집으로 돌아오면 혈압이 오르는 사람들입니다. 이를 가면(mask) 고혈압이라고 부릅니다. 가면 고혈압 환자 역시 전체 환자의 15%가량을 차지한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슬쩍 혈압을 잴 수 있다면 훨씬 좋겠죠. 스마트워치를 통한 측정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정확도가 아직은 아쉽습니다. 정상 혈압은 잘 측정하면서, 정작 고혈압 환자의 혈압에서 오류가 속출했습니다. 고혈압이 있는지 없는지 알기엔 적합했지만,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알아보는 덴 한계가 있습니다.

반지나 팔찌 형태로 혈압만 재는 기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정확도가 현저하게 떨어져 환자가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입니다.

결국은 가정용 혈압기를 일상적으로 쓰면서 긴장되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게 현재로선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혹은 약국 등 곳곳에 있는 혈압 측정 기기를 틈날 때마다 써보는 것도 의사들이 권유하는 방법입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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